힘을내요, 미스터리
추석 연휴 동안 가족들과 극장가서 막 웃는 영화 보고 싶어서 영화 <힘을내요 미스터리>를 선택했는데요,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이번 선택... 다소 후회스러웠어요. 배우 유해진이 나온 영화 <럭키>를 만든 이계벽 감독이라 하여 럭키처럼 정말 웃긴 영화일 것이라고 코미디일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힘을내요 미스터리> 과연 코미디 장르가 맞는건가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스포가 있으니 영화를 보기 전이거나 볼 예정이신 분들은 뒤로 가주세요.
<힘을내요 미스터리 줄거리>
철수는 동생 영수네 부부와 함께 지내는 지적장애우입니다.
지적장애우임에도 불구하고 잘생긴 외모로 동네에서 꽤나 인기가 있어 보이고, 헬스장에서 무거운 아령을 100개씩 해대는 근육남입니다.
어느 날 길을 묻는 할머니의 차를 타고 납치가 되어 대학병원으로 끌려가 혈액검사를 비롯한 각종 검사를 했는데 알고보니 할머니가 자신의 장모님입니다. (물론 철수는 그런건지 모르죠) 장모님은 백혈병인 손녀딸에게 골수를 기증해 줄 사람이 필요해서 사위를 찾아 왔던 것입니다. 그래서 철수는 딸 샛별이를 만나게 된 것이에요.
샛별이는 할머니 몰래 대구에 있는 친구가 생일이라 친구를 만나러 병원을 탈출합니다.
그런데 철수에게 딱 걸리게 되고 두 사람 함께 동행하게 됩니다.
철수가 없어지자 영수네 부부 난리가 나죠, 그건 샛별이 할머니인 장모님도 마찬가지!
그래서 영수와 샛별이할머니도 대구로 출발! 거기다 헬스장 코치님도 대구에 조폭을 시켜 철수를 수배하고.... 그 와중에 철수는 샛별이와 떨어지게 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만나지만 샛별이 쓰러지면서 위기가 찾아오죠. 그러면서 철수가 대구지하철폭파사건에서 활약한 소방대원이고 후유증으로 지적장애를 앓고 있다는 사실이 뉴스화됩니다, 샛별이의 백혈병도요.
샛별이는 캔 뚜껑을 따다가 피를 흘리고 무균실로 들어가고, 전국에서 이들에게 골수를 기증할 수 있는지 검사받으러 올라오면서 훈훈한 마무리...
전개도 지루하고 뒤에서 엄청 늘어지는 영화였어요.
<힘을내요 미스터리> 를 검색하면 아래의 내용이 소개되어 있는데요, 심쿵비주얼의 반전미남 아빠, 그리고 느닷없이 나타난 딸..저는 약간 과속스캔들이나 7번방의 선물 등의 부녀영화를 기대했습니다.
차승원이 장애를 앓고 있어서 모자란 역이에요. 일단 그것부터가 저를 놀라게 했습니다. 장애의 희화화 한 것 같아서 불편하기도 했습니다. 완벽한 '반전'미남의 반전이 이런 뜻이었구나... 싶었네요. 차승원의 외모, 키, 목소리가 아깝다는 생각이.... 왜 장애우가 된 것인지 너무 뒤에 나와서 헬스에 집착하는 모습도 좀 설득력이 떨어져 보였었어요.
그래도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었는데요, 전개가 너무 지루하더라구요.
함께 대구를 가면서 우여곡절을 겪는 부녀!
그런데 저는 지루함에 눈치를 채지 못했던 것인지, 대구지하철폭파사건이 나오는겁니다ㅠㅠ
차승원이 당시 많은 목숨을 구한 소방관이고, 그 후유증이로 지금의 모습이 된 것이라고...
이 영화의 전체 흐름에 개연성이 너무 없어 보였어요. 어쩌면 대구지하철폭파사건으로 바보가 된 아빠가 딸을 만나 부녀의 정을 깨닫는 이야기가 주된 설계였을지 모르겠지만, 아무 정보가 없이 본 관객의 입장으로 볼 때는 지금 대구사건이 왜 나와 그랬네요.... 거기다 조폭 미화까지.... 조폭 없으면 한국영화는 안되는 것일까요.... 실망스러웠습니다.
그 때 온국민이 충격에 휩싸이고 저는 아직도 그 관련 기사만 봐도 울컥 하는데 말이에요....
코미디 영화라면서요.
막 웃게 하다가 결국 감동과 눈물을 짜게 만들겠어! 이건가요?
네, 눈물을 흘리긴 했습니다. 대구사건 당시 죽어가면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문자를 보낸 장면들이요...
명절에 가족들과 함께 외출해서 함께 시간 보낸 것에 의미를 두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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