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큘라 참으로 기괴하다 (약스포)

엄청난 마니아를 탄생시킨 영국 BBC 드라마 셜록 제작진이 만든 영드 드라큘라가 넷플릭스에서 1월 4일부터 스트리밍 되고 있습니다. 또 한 번의 웰메이드 드라마를 기대하며 이번에는 어떤 신선함으로 어떤 내용으로 저의 기대를 충족시킬까 정말 정말 기대했던 넷플릭스 드라큘라를 드디어 다 보았습니다.

넷플릭스 드라큘라는 총 3부작으로 한 회차에 1시간 30분 정도로 조금 길어요. 셜록도 그랬지만 셜록은 전혀 지루함을 느끼지 못했지만 말입니다.

우선 드라큘라를 다 본 소감은 무척 기괴하다...입니다.

넷플릭스 드라큘라 내용과 출연진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하고 봤는데, 제 머릿속에는 다소 그 옛날 뱀파이어의 인터뷰가 강하게 박혀 있었나봐요... 저도 모르게 섹시하고 젊은 영국배우가 드라큘라를 연기하기를 기대했었나 봅니다. ㅋㅋ

드라큘라는 덴마크 출신의 Claes Bang이라는 배우가 연기했고, 제 개인취향을 떠나 드라큘라 역에 잘 맞는 마스크지 싶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내용이 너무 기괴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총 3부작에서 1, 2부는 원래 드라큘라의 스토리를 최대한 살리려고 한 것 같습니다. 아주 오래 전 헝가리 어느 성에 살고 있던 드라큘라의 이야기에서 출발하거든요. 저는 드라큘라 원작 스토리를 몰랐기 때문에 초반은 그럭저럭 흥미로웠습니다. 헝가리 출신의 드라큘라 백작이 영국으로 이주를 원하고 그 과정에서 영국인 변호사 조나단 하커를 불러들여 그의 피로 인해 젊음을 얻게 되었거든요.

안타깝게도 이보다 더 젊고 잘 생겨질 수는 없었나 봅니다.

여튼, 이렇게 젊고 강한 힘을 갖게 된 드라큘라도 무서운 것이 있잖아요. 빛과 십자가... 이미 드라큘라에게 피를 빨렸지만 여차저차 조나단이 탈출하고 그를 따라 그가 있는 수녀원에 가는 드라큘라... 아래 장면에서 등장씬이 정말 심하게 징그러워서 스킵해서 봤네요.

1, 2부를 보고 나서는 부실한 내용을 최대한 징그럽고 잔인한 장면을 버무려 시각적으로만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1부는 조나단의 이야기였다면 2부인 이 때부터는 드라큘라와 아가사 반헬싱 수녀님의 직접적인 대결구도가 펼쳐집니다. 아가사 수녀님 역할이 매력적이었어요. 보통의 수녀와는 조금 다른 믿음과 신의 존재에 대한 의견을 가진 대범하고 주체적이었어요.

그리고 제일 이상했던 마지막 3부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느닷없는 123년이란 타임워프가 있습니다. 그래서 드라큘라를 빼고 모두 새로운 인물이 등장합니다. 이번에는 드라큘라와 조이(아가사 수녀님의 손녀)의 대결이 펼쳐집니다. 조이와 아가사 수녀님은 1인 2역이었어요.

123년 뒤 현대시대로 온 드라큘라는 자동차도 처음보고 스마트폰도 처음보고 신문물들을 보고 너무 신기해 합니다. 하아... 그런 부분들이 재밌으면 좋았을텐데 뭐야~ 이런 소리가 나오더라구요. 이게 아무래도 단순히 조선시대와 현대가 타임워프 되어 온 평범한 남자 이야기 같은 것이 아닌 잔혹하고 강하고 무서운 드라큘라가 그러니 귀여운 것도 아니고, 조금 황당했습니다.

3부까지 되니 대체 드라큘라가 원하는 것이 뭔지 모르겠더라구요. 그리고 급당황스러운 결말에서 그가 원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긴 했지만 너무 밍밍하게 끝난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더 자세히 설명하면 스포가 심할 것 같아서 자제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