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킹배드는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총 5개 시즌으로 종영한 AMC 최고의 드라마 중 하나인데요, 그 명성은 익히 잘 알고 있었지만 이제서야 넷플릭스를 통해 정주행을 마쳤습니다.
사실 시즌1의 에피소드 1의 초반 몇 분 사막배경과 팬티바람의 중년 남자의 모습이 그닥 눈길을 끌지 않아서 중도에 멈추고 한 동안 브레이킹 배드는 제 취향이 아닐 것이라며 볼 생각도 안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마약제조와 유통에 대한 이야기도 그닥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았었거든요.
그런 저의 생각이 바뀐 이유는 바로 브레이킹배드의 속편으로 제작된 미드 베터콜사울 때문이었습니다. 브레이킹배드에서 가장 인상 깊은 조연 중 한 명인 변호사 사울이 주인공이 되어 현재 시즌 4까지 제작되었는데 2020년 시즌 5가 나올 예정입니다.
그렇게 배터콜사울 시즌5를 기다리는 동안 브레이킹배드를 한 번 봐 보자 했던 것이 시작이었는데 5개의 시즌, 총 62개의 에피소드를 약 3주에 걸쳐 정주행 완료했어요. 에피소드 하나 당 약 45분씩이라 꽤 오래 걸렸는데 탄탄한 스토리와 섬세한 화면에 감탄을 많이 했습니다.
브레이킹배드는 위의 포스터에 있는 월터 화이트라는 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평범한 화학교사인 월터 화이트는 자신의 50번째 생일 (다음) 날에 폐암 선고를 받고 마약을 제조하기로 결심합니다. 좀 황당한 설정이 아닌가 싶었는데 그는 화학교사를 하기에는 너무나 뛰어난 지식과 두뇌를 가졌어요. 자신의 옛 제자 제시핑크맨을 끌어들여 두 사람은 함께 캠핑카를 사서 마약을 제조하기 시작하는데 품질이 너무 좋아서 결국 느낌 오시죠?
드라마에서 월터 화이트의 마약상으로서의 성공보다는 선인이 악인이 되는 과정이 너무 흥미로웠습니다. 말투와 외모도 점점 변하고 죄책감도 점점 느끼지 못하고 사람들을 조종하고 악행을 저지르거든요. 반면, 저의 완소 캐릭 제시 핑크맨은 그와 일하며 죄책감과 자책감으로 많이 괴로워해요. 이 두 사람 애정인 듯 증오인 듯 서로를 괴롭히고 감싸는 모습도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브레이킹 배드 시즌1은 에피소드가 총 7개로 다른 시즌에 비해 적지만 월터 화이트가 마약제조를 시작하게 된 배경과 가족 관계에 대해 많이 나옵니다. 평범한 화학교사로 세차장에서 투잡을 뛰며 만삭인 부인과 소아마비인 고등학생 아들이 있는 가장으로 처제와 마약 단속국 직원인 처제남편 행크와 사이가 매우 좋아요.
행크 덕분에 마약 단속 현장을 구경할 수 있었고 거기서 본 제조실이 너무 형편없고 수준이 낮아서 자신이 더 잘 할 수 있겠다고 직감하게 되죠.
월터화이트는 하이젠버그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면서 마약을 제조하고 제시가 유통을 담당합니다. 그 과정에서 납치도 당하고 만삭인 부인이 아이를 낳고 변호사 사울도 등장하는 것이 시즌 2입니다.
베터콜사울을 보고 나서 브레이킹배드를 보니 사울이 왜 저런 말발이 대단한 변호사로 나쁜 일 하는 사람들을 돕는지 좀 이해가 되더라구요.
시즌3는 월터의 가정사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가정사 부분은 재미가 없더라구요. 부인이 월터의 범죄를 알게 되고 불륜을 저지르고 이혼을 요구하면서도 이혼은 하지도 않고 심지어 월터가 번 엄청난 돈의 돈세탁에 관여하려 들면서 암튼 골치가 아픈데요, 어디서 읽어보니 월터화이트가 가장 실수한 것이 스카일러와 결혼한 것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라고...
배우 역시 자신이 욕 먹은 것을 알고 당시 무척 당황해 한 후문이 있다고 하네요. 시즌3에서는 월터와 매제 사이인 마약단속국 직원 행크가 제시를 의심하고 쫓으면서 벌어나는 일들이 굉장히 긴장감 넘쳤어요.
시즌4에서 월트와 제시는 시즌3에서 만난 고용주 거스와 갈등을 빚게 되면서 거스가 자신들을 죽일 것이라는 것을 알고 불안한 와중에 멕시코 카르텔 조직과 얽히며 아주 다사다난합니다. 월터와 제시 사이도 점점 위태롭구요. 그러면서도 제시의 의리 무엇.
브레이킹배드 마지막 시즌인 시즌5는 끝까지 마약과 돈에 집착하는 월터화이트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월터와 함께 다시 마약사업을 하려던 제시와 마이크는 마약단속국과 경찰이 숨통을 조여 오는 것을 느끼고 손을 떼는데 월터는 끝까지 하려고 합니다. 시즌5의 에피소드14 Ozymandias 오지맨디아스는 브레이킹배드 전체 에피소드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최고의 에피소드로 오만한 권력자 람세스2세인 오지만디아스의 최후를 월터 화이트에 비유한 에피소드로 트레일러 공개 당시 엄청난 이슈를 불러 일으켰다고....
스토리가 굉장히 치밀하고 탄탄한데다 인물의 성격변화와 심리가 잘 그려지기도 했는데 영상미도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진행이 빠를 땐 빠르지만 느릴 때는 느린데 그게 작가이자 제작자인 빈스 길리건과 피터 굴드 스타일 같더라구요. 베터콜사울도 비슷한 느낌이거든요. 굉장히 감각적이에요. 이제 막 정주행을 마쳤지만 언젠가 다시 정주행 할 것 같은 예감이 드는 브레이킹배드 넷플릭스 보신다면 추천합니다.
함께 보면 좋은 포스팅 넷플릭스 추천 블랙미러 시즌5 스트라이킹 바이퍼스, 스미더린, 레이첼 잭 애슐리 내맘대로 넷플릭스 미드 추천 베스트 5 2탄! 넷플릭스 청불 미드 Netflix Original Series 넷플릭스 카테고리 장르별 영화보기 방법 + 장르 코드번호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