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의 마지막 12월 달 EBS 금요극장 편성표를 살펴 보았습니다. 2018년도 금요일이 4번 남았다니 믿기지 않습니다. 4번의 금요일을 보내면 한 살을 더 먹는다니 슬퍼지지만 다행히 이 달 편성표가 마음에 들어서 많이 슬퍼하진 않으려구요. 얼마 전 구입한 이마트 트레이더스 에어프라이기에 닭꼬치 굽고 맥주 한 잔 마시며 영화 본다면 그것이 소확행 아니겠어요? 군소리 그만하고 12월 금요극장 영화 줄거리를 간략히 알려 드리겠습니다.
영화 마빈스 방 Marvin's Room (1996)
감독 제리 작스 / 주연 메릴 스트립,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다이앤 키튼, 로버트 드 니로
12월 7일 밤에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리즈 시절을 볼 수 있는 무려 22년 전 영화 마빈의 방이 방송 예정입니다. 스콧 맥페슨의 연극 원작으로, 뮤지컬 시스터 액트를 연출했던 제리 작스가 맥페슨과 공동 각색하여 영화화 한 작품입니다.
마빈의 방 줄거리 : 미국 플로리다 배경으로 아픈 아버지 마빈과 고모를 모시며 살고 있는 싱글녀 베시 (다이앤 키튼)이 백혈병 진단을 받고 골수이식을 받아야 한다는 의사 월리(로버트 드 니로)의 이야기를 듣고 동생 리(메릴 스트립)에게 20년만에 연락을 합니다. 리는 두 아들을 키우며 미용사가 되기 위해 열심히 살고 있지만 큰아들 행크(디카프리오)가 집에 불을 질러 정신병원에 간 상태죠.
리는 언니 베시를 위해 두 아들들을 데리고 플로리다를 가지만 20년만에 만난 자매는 어색하게 재회하게 됩니다. 아픈 아버지를 자신에게 맡기도 떠난 동생을 원망한 언니, 그리고 언니에 대한 미안함을 가진 동생.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니를 살리기 위해 리는 행크에게 골수검사를 받게 하는데요, 골수검사날 행크는 사라져버리죠. 인물간의 감정이 현실적으로 그려진 영화입니다.
프랑스 중위의 여자 The French Lieutenant's Woman (1981)
감독 카렐 라이즈 / 주연 메릴 스트립, 제레미 아이언스
12월 10일 밤에는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프랑스 중위의 여자>가 방송 예정입니다. 존 파울즈의 원작소설이 있는데 비문학소녀인 저는 처음 듣는 소설이지만 포스트모더니즘 대표소설이라고 하네요. 마빈의 방에도 출연한 메릴 스트립이 여주인공을 맡았어요. 이 작품으로 메릴 스트립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프랑스 중위의 여자 줄거리 : 1867년, 라임이라는 영국의 어느 작은 해변 마을에서 런던 출신의 고생물학자 찰스(제레미 아이언스)는 약혼녀와 산책 중 거센 파도가 휘몰아 치는 방파제 위에 서 있는 여자를 목격합니다. 약혼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찰스는 여자에게 다가가 위험하다고 소리치고 찰스는 여자의 강렬한 첫인상에 끌리고 맙니다.
그 여자는 바로 마을 사람들이 프랑스 중위의 여자라 부르며 경멸하는 사라 우드러프(메릴 스트립)입니다. 찰스가 자신에게 호감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약혼녀가 있기에 멀리 대했지만 어느 날 밤 해변에서 두 사람은 만나고 사라는 자신의 처지를 찰스에게 털어놓게 됩니다. 자신이 사랑한 프랑스 중위에게 버림 받은 처지를 말이죠.
찰스는 사라를 런던으로 보내고 약혼녀와 사라를 두고 흔들립니다. 결국 약혼녀와 파혼하고 사라를 선택하는데 사라가 사라져 버립니다. 그리고 3년이 지나고 사라를 찾게 된 찰스. 그녀는 성공한 미술가가 되어 있었는데요, 찰스는 사라가 자신을 이용했던 것을 알고 그녀에게 분노합니다. 사라는 그런 찰스에게 용서를 빌고... 과연 찰스는 그녀를 용서할까요?
쉘 위 댄스 Shall We Dance (1996)
감독 수오 마사유키 / 주연 야쿠쇼 코지, 쿠사카리 타미요, 타케나카 나오토, 와타나베 에리
쉘위댄스는 사교댄스를 소재로 한 영화로 1996년 일본 개봉 당시 흥행을 거둬 일본 아카데미상을 독점, 국내외 여러 상을 수상하며 일본 외 19개국에 개봉되기도 했는데요, 2004년 리차드 기어와 제니퍼 로페즈 주연으로 헐리우드 리메이크가 되기도 했습니다.
쉘 위 댄스 줄거리 : 단추회사를 다니는 성실한 직장인이자 모범가장인 스기야마(야쿠쇼 코지)는 예쁜 아내와 딸이 있고 정원있는 단독주택도 있는 평범한 중년의 남자입니다. 하지만 가슴 속 한 켠에는 반복된 일상에 공허함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어느 날 퇴근 후 집에 가던 길에 사교댄스 교습소에서 춤을 추는 여자 마이(쿠사카리 타미요)를 보고 사교댄스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합니다. 결국 스기야마의 발걸음은 교습소를 향하게 되고 사교댄스의 매력에 푹 빠져 열정을 불사르게 됩니다. 춤을 통해 잊고 있던 가슴 속 뜨거운 열정을 살리고 어깨도 펴지면서 무기력했던 일상이 활력 넘치게 변하기 시작하고 회사원, 가장의 모습이 아닌 나 자신을 찾는 이야기의 영화입니다. 여담으로 여주인공을 맡은 발레리나 쿠사카리 타미요와 감독 수오 마사유키는 실제 부부가 되었다고 하네요.
말할 수 없는 비밀 Secret (2007)
감독 주걸륜 / 주연 주걸륜, 계륜미
저는 대만영화하면 <말할 수 없는 비밀>이 늘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당시 주결륜앓이를 좀 했었죠. 실제로 주걸륜은 3살때 피아노를 치기 시작하고 16살에는 작곡을 할 정도로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가수이자 배우이자 감독인데요, 말할 수 없는 비밀에서도 모든 피아노 연주를 직접 친 것이랍니다. 영화에 나온 피아노 연주곡은 광고 배경음악으로도 많이 사용되었었어요. 첫사랑, 피아노, 그리고 타임리프의 조화가 어우러진 미스터리 판타지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주걸륜의 모교 담강예술학교에서 촬영했는데 예쁜 서양식 건물로 유명해서 대만 여행가면 단수이에서 꼭 가야하는 관광명소가 되었습니다.
말할 수 없는 비밀 줄거리 : 교사인 아버지가 근무하는 학교로 전학을 간 상륜은 전학 첫 날 어디선가 들리는 피아노 소리를 따라 이제는 안쓰는 음악실로 발걸음이 닿습니다. 그 곳에서 악보를 정리하던 샤오위를 만나 친구가 되어 도시락도 같이 먹고 하교도 같이 하고 피아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친해지죠. 어느 날 상륜은 교실 맨 뒤에 앉은 샤오위에게 쪽지를 보내 저녁에 연습실에서 만나자고 하는데 연습실에 나타난 것은 샤오위가 아닌 칭요였습니다. 어쩌다 칭요와 입을 맞춘 상륜! 그런데 그 모습을 샤오위가 봤고 그 뒤로 샤오위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됩니다. 상륜은 샤오위를 찾아 헤매지만 찾을 수 없었어요. 그리고 졸업을 하게 되고 상륜이 졸업생 대표로 피아노 연주를 하게 되는데 샤오위가 그 모습을 보고 있는 것을 알고 샤오위를 따라갑니다. 그런데 샤오위가 실제 존재하지 않는 사람인 것을 알고 큰 충격에 휩싸이죠. 상륜은 샤오위가 20년의 시간을 뛰어 넘어 자신을 만났고 타임리프의 비밀이 그녀의 말할 수 없는 비밀이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샤오위를 만나기 위해 타임리프를 하기로 결심하는 상륜, 그런데 타임리프가 가능한 장소인 연습실이 철거가 진행되는데요... 두 사람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12월 EBS 금요극장 마빈의 방, 프랑스 중위의 여자, 쉘 위 댄스, 그리고 말할 수 없는 비밀까지 모두 소개했는데요 저의 Pick은 마빈의 방과 말할 수 없는 비밀입니다. 금요극장은 밤 12시 35분에 방송됩니다. 즐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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