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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중드 진정령 陈情令 수많은 경고에도 불구하고 봐버렸다.

by 잘공이 2022. 6. 24.

 

진정령 향한 마음을 누를 길이 없어서 일단 포스팅 시작. 줄거림 없음, 스포 없음.

일단 진정령이 인기가 있었다는 것만 어렴풋 알았는데 중국 드라마나 문화에 대해서는 문외한이고 고장극은 특히 더 몰라서 1회만 시도하기를 3번. 이 드라마 나는 못보겠다 싶던 차에 호기심에 유튜브에서 진정령 관련 영상을 봤는데 그 아래에 함부로 시작해서는 안된다는 덧글이 많았다. 특히 중요한 일을 앞뒀을 때는 절대 보면 안된다고, 현생을 포기하게 된다고. 나는 워낙 미드 시즌 10개짜리도 몰아보는 성격이고 빠지면 얼마나 빠지겠어 하고 다시 진정령 1회를 틀게 된다. 

진정령

그리고 무엇인가에 홀린 듯이 3일간 식음을 전폐하다시피 하며 현생을 포기하고 진정령 50회까지 달리게 되었다. 밥을 걸러가면서까지 드라마를 보는건 처음이었다. 한 장면도 더 늦게 보면 위영이 없어지는 것도 아닌데, 이건 진짜가 아니라 드라마인데 나는 이미 위영의 세계로 가있었다. 진정령을 보는 내내 나도 모르게 가슴 찢기게 눈이 벌겋게 터져 나오는 눈물을 막을 길이 없었다. 위영 웃으면 나도 웃고 위영 울면 나도 울고. 왜 함부로 시작하지 말라는 경고가 있었는지 뼈때리게 깨달아버렸다. 

위영 위무선 이릉노조

스토리는 물론이고 연기, 연출, 심지어 CG마저 완성도가 너무 높지만 진정령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투톱 샤오잔과 왕이보. 진정령 보고 샤오잔에게 입덕을 안한다면 심장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아름다운 사람이 이 세상에 존재하다니. 게다가 드라마를 보면서 가문과 인물이 많고 얽히고 설킨게 많아서 뭔가 이해 안되고 답답한 부분이 있어서 검색하니 진정령 원작 마도조사까지 알게 되었고 책은 일단 장바구니에 넣어뒀다. 책이랑 다르게 드라마는 각색도 하고 스킨십은 뺐다고 하던데 그래서인지 더 애틋하고 설레이게 만든 것 같다.

위영 남잠 투샷

50부를 마치고 김에 밥을 대충 싸먹은 후 진정을 듣고 홀린 듯이 조종 당하는 원귀처럼 다시 1부를 트는 매직. 이제 스토리 대충 알았으니 자막 대충 보고 위영 얼굴 보려고. 사람이 어쩌면 저렇게 예쁜 얼굴인데 성격도 천방지축 쾌활하고 자신감 넘치고 거기에 약자의 편에 서는 정의로움에 피리는 왜이렇게 잘 부는거냐. 진짜 내 인생 이런 캐릭터는 니가 처음이야. 샤오잔에 반했지만 왕이보, 남잠도 빼놓을 수가 없다. 16년 전과 후로 내적 변화가 일어나 완전히 위영을 위한 위영에 의한 길을 걷게 되고 영원한 지기가 되어 버리는데 그게 또 그렇게 심쿵 포인트가 아닐 수 없다. 진짜 위영과 남잠 저 애절함 심장 폭격 제대로인데 나 왜 지금 또 눈물이 흐르지.

엄청 멋있고 예쁜 짤도 넘치던데 다들 고화질의 멋진 짤 어디서 구하는걸까. 덕질을 안해봐서 알 수가 없네.

흑화한 위영

진정령 쿠팡플레이로 봤는데 어디서 가져온 번역인지 모르겠지만 자막이 진짜 할많하않이다. 중국어를 배웠다고 하기도 뭐할 정도로 다 까먹어서 까막눈, 귀머거리인데 인물 소개 자막은 다 스킵이고 느닷없는 주석이 대사 대신 튀어나오지 않나, 대사 있는데 자막 없는 부분도 너무 많다. 먼지 쌓인 중국어책을 다시 꺼내게 될 줄이야. 진정령 보면서 알아듣게 되는 일이 올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내 애정이 그 정도란거다.

중국 드라마 진정령, 현생 포기 각오하고 시작해야 된다는 것을 저도 알려 드리며 포스팅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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